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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리는 것과 두배로 늘어나는 차이.


삼국지에서 유비의 일화다.

일화를 소개하면 대략 이렇다.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개울가를 건너야 할 일이 생긴다. 때는 여름을 지나 가을에 접어들고 있어 날씨는 매우 쌀쌀하였고 전날의 비로 인하여 물이 넘쳐 징검다리로 건너기는 어려웠다.
유비는 바지를 걷어 올리고 개울을 건널 채비를 하고 있었는데, 한 노인장이 유비를 불러 세우고 자신을 등에 업고 개울을 건너기를 종용하였다.
유비는 별수 없이 노인장을 등에 업고 개울을 건넜는데, 노인장이 강 건너편에 짐을 두고 왔다고 하며 유비에게 노인장을 등에업고 건너편에 짐을 가지고 다시 건널것을 말하였다.
유비는 물이 매우 차가웠지만 강 건너편의 노인장의 짐을 가지고 재차 강을 건너게 된 일이 있었다.
즉 유비는 강을 두번이나 왕복해야 했던 일이 있었던 것이다.

강을 다 건넌 노인장이 유비에게 그냥 가버릴 수도 있었는데 두번이나 강을 왕복한 이유가 뭔지 질문을 하게 된다.

이 때 대답한 유비의 말이

'잃어버리는 것과 두배로 늘어나는 차이 때문입니다."이다.

유비는 노인의 질문에

"일어버리는 것과 두배로 늘어나는 차이 때문입니다. 제가 두 번째로 건너기를 마다하게 되면 첫 번째의 수고로움마저 값을 잃게 됩니다. 그러나 한번 더 건너면 수고로움도 두배로 셈쳐 받게 되지 않겠습니까?" 라는 대답을 하게 된다.

한참동안 유비를 살펴보던 노인장은 유비에게 "그걸 쓸때는 결코 남이 네가 그걸 쓰고 있다는걸 알게 해서는 안된다."하며 그게 바로 선비들이 말하는 '의'니 어쩌니 한다. 그러면서 그걸로 사람을 부리면 그 사람은 자신을 부리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칠것이니 어쩌니 하는 말을 유비에게 건넨다.